WBC 영웅 산체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 리카르도 산체스가 조국 베네수엘라의 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에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결정적인 호투를 펼치며, 베네수엘라의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끌었다. 부상으로 KBO리그를 아쉽게 떠난 지 2년 만의 화려한 부활이다.운명의 순간은 2회말에 찾아왔다. 이탈리아를 상대로 선발투수가 급격히 무너지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까지 내주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가는 듯했다. 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벤치의 선택은 산체스였다.

마운드에 오른 산체스는 침착했다. 그는 후속 타자를 내야 땅볼로 유도, 추가 실점을 최소화하며 급한 불을 껐다. 이어진 3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총 1⅔이닝 동안 안타 하나 내주지 않는 완벽한 구원 투구로 이탈리아의 기세를 완전히 꺾어버린 것이다.
산체스의 역투는 역전의 발판이 되었다. 그의 호투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베네수엘라 타선은 4회 추격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7회에는 집중타를 몰아치며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산체스가 만든 흐름을 다른 불펜 투수들이 끝까지 지켜내며 베네수엘라는 4대2의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산체스는 2023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좌완 강속구로 기대를 모았으나, 2024년 시즌 중 거듭된 팔꿈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결국 구단과의 인연은 거기서 끝났고, 그는 재활을 위해 멕시코와 자국 윈터리그를 전전하며 재기를 모색해야 했다.
절치부심 끝에 베네수엘라 대표팀에 승선한 그는 이번 WBC를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완벽하게 증명했다. 특히 준결승전에서 보여준 최고 150km의 강속구와 위기관리 능력은 전성기 시절의 구위를 되찾았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번 활약은 그에게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줄 중요한 쇼케이스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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