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은 어떻게 성폭력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가…무대 위에서 던져진 날카로운 질문

배우 김신록은 주인공 테사를 ‘눈가리개를 한 경주마’에 비유하며 캐릭터의 극적인 변화를 설명한다. 1막의 테사는 오직 승리라는 결승선만을 향해 질주하는, 혈통 좋은 경주마와 같다. 그녀에게 법은 이기기 위한 게임의 규칙이었고, 진실보다는 논리적 우위가 중요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피해자가 된 순간, 그녀는 자신의 시야를 가리고 있던 눈가리개의 존재를 비로소 인식한다. 자신이 승리를 위해 휘두르던 법이라는 칼날이 정작 보호받아야 할 피해자에게 얼마나 비정하고 폭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온몸으로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이 굳게 믿었던 세계관이 산산조각 나는 경험은 테사를 완전히 다른 인간으로 만들며, 극의 흐름을 송두리째 바꾼다.

이러한 인물의 극단적인 변화를 연기하는 것은 배우에게도 엄청난 도전이다. 김신록은 성폭력 사건을 기점으로 1막과 2막이 나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1막이 이성과 논리, 언어의 세계라면, 2막은 그 모든 것이 무너진 감각과 신체의 영역이다. 그녀는 성폭력 이후 테사의 고통을 관객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을 넘어, 그 참담한 심정을 함께 체험하고 공감하게 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힌다. 언어와 이성으로는 도저히 붙잡을 수 없고,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리는 혼돈의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언어에 담기지 않는 감각들을 몸짓과 호흡으로 무대 위에 쏟아낸다.
결국 테사는 무너진 세계 위에서 새로운 걸음을 내딛어야 하는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 김신록은 2막의 테사를 더 이상 경주마가 아닌, 이제 막 걷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 ‘망아지’에 빗댄다. 이는 법이 승패를 가르는 게임이 아니며, 인생이 결승선을 향한 경주가 아님을 깨달은 테사의 성장을 상징한다. 연극은 테사의 마지막 절규를 통해 단순히 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 성폭력 피해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현재의 법 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강력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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