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률 5% 미만 '괴물 공장'의 등장… K-뷰티, 이제부턴 차원이 다르다

바른일보 기사 입력 : 2025-10-20 12:42
 한국콜마가 정부 주도의 'AI 팩토리 얼라이언스' 사업에서 화장품 업계 유일의 주관사로 선정되며 K-뷰티 제조 혁신의 서막을 열었다. 이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 인공지능이 스스로 판단하고 생산을 조율하는 '자율 제조' 시대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의미한다. 지금까지의 스마트팩토리가 사람이 미리 설정한 조건에 따라 기계가 정해진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에 머물렀다면, AI 팩토리는 공정 전체를 인공지능이 지휘하는, 한 차원 높은 개념이다. 이번 선정을 통해 한국콜마는 K-뷰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바꿀 게임 체인저로서의 역할을 국가로부터 공인받은 셈이다.

 

AI 팩토리의 핵심은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자율성'에 있다. 기존 스마트팩토리가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자동화 설비에 가까웠다면, AI 팩토리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최적의 해결책을 스스로 찾아내 공정을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한국콜마는 생산 계획부터 제조, 품질관리, 포장에 이르는 전 공정을 모듈화하고, 각 단계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적용해 공정 정확도를 세계 최고 수준인 9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담대한 목표를 세웠다. 이는 사실상 생산 라인의 '두뇌'를 인간에서 인공지능으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시도나 다름없다.

 


이러한 자율제조 시스템이 완성되면 생산 현장에는 극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불량 발생률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재작업에 따른 비용과 시간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는 곧 생산 효율성의 극대화로 직결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뷰티 트렌드와 고객사의 까다로운 요구에 맞춰 유연하고 신속하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갈수록 세분화, 개인화되는 맞춤형 화장품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콜마는 이번 사업의 주관기업으로서 단순히 자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화장품 산업 전체의 동반 성장을 이끄는 선도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AI 팩토리 얼라이언스'의 바이오 분과에 참여해 화장품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주도하며, 생산 데이터 통합 플랫폼 구축과 자율 공정 제어 AI 모델 개발이라는 핵심 과제를 수행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성공적으로 구축한 AI 팩토리 모델과 축적된 노하우를 업계 전반에 공유함으로써 국내 중소 화장품 기업들도 참고할 수 있는 표준을 제시, K-뷰티 생태계 전체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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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 주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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