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맞나?…역전패에 눈 돌아간 사바렌카, 코트 위 '인성 논란'

문제의 장면은 그야말로 아찔했다. 1세트를 가볍게 따내며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던 사바렌카는 2세트부터 페굴라의 거센 반격에 고전하며 흐름을 내주기 시작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던 그녀는 결국 마지막 3세트에서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다. 자신의 플레이에 실망한 나머지 손에 들고 있던 라켓을 코트에 강하게 내동댕이쳤고, 탄성을 이기지 못한 라켓은 위험천만하게 튀어 올라 코트 옆에 있던 볼보이를 향해 날아갔다.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한 순간이었다.

라켓이 볼보이 쪽으로 날아가자 화들짝 놀란 사바렌카는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듯 곧바로 볼보이와 근처에 있던 카메라 오퍼레이터에게 다가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주심은 그녀의 위험한 행동에 대해 즉각 경고 조치를 내렸고, 이 장면은 고스란히 전 세계에 생중계되며 그녀의 명성에 오점을 남겼다. 사바렌카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원하던 결말은 아니었지만 응원해준 팬들 덕분에 집처럼 느꼈다"는 의례적인 감사 인사를 남겼지만, 정작 자신의 위험천만한 행동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나 반성의 언급은 찾아볼 수 없어 팬들의 실망감을 더욱 키웠다.
한편, 세계 1위의 '코트 위 분노'를 이겨내고 값진 승리를 거머쥔 페굴라는 결승에 올랐지만 아쉽게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는 못했다. 과거 복식 파트너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절친 코코 가우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세트 스코어 0-2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사바렌카는 실력뿐만 아니라 세계 1위다운 품격과 매너를 갖춰야 한다는 숙제를, 페굴라는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아쉬움을 안고 대회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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