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 '보이지 않는 독' 물티슈의 충격적 진실

바른일보 기사 입력 : 2025-07-30 12:03
 바쁜 현대인들에게 물티슈는 간편한 청소 도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식사 전후 식탁을 물티슈로 쓱 닦는 것은 많은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깔끔하고 편리해 보이는 이 습관이 사실은 가족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일반 물티슈는 식탁 청소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다. 대부분의 물티슈에는 세균 번식을 억제하기 위한 방부제, 향긋한 향을 위한 향료, 그리고 오염물을 제거하는 계면활성제 등 다양한 화학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성분들은 피부 접촉용으로는 안전할 수 있지만, 음식이 직접 닿는 식탁 표면에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물티슈로 식탁을 닦은 후 표면에 남아있는 화학 성분들은 그 위에 놓인 음식과 함께 우리 몸속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면역체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물티슈에 흔히 포함되는 '벤잘코늄클로라이드'는 강력한 살균·소독 기능을 가진 성분이지만, 장기간 노출될 경우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나 점막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질병관리청의 경고에 따르면, 이 성분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피부나 눈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호흡곤란과 같은 급성 독성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동탄시티병원 가정의학과 천성희 원장은 "물티슈는 기본적으로 손을 닦는 용도로 만들어진 제품이기 때문에, 음식이 직접 접촉하는 식탁 표면에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식탁 표면에 남아있는 화학 성분이 체내로 흡수될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리석 식탁을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물티슈 사용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대리석은 외관상 단단하고 매끈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석회암 계열의 천연석으로 수분과 산, 기름에 취약한 다공성 재질이다. 물티슈나 일반 세정제에 포함된 화학 성분만으로도 대리석 표면에 침식이 발생하거나 변색, 윤기 손실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식탁은 어떻게 청소하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미온수에 살짝 적신 깨끗한 행주나 물에 적신 키친타월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사용한 행주는 세균 번식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삶거나 햇볕에 충분히 말려야 한다.

 

시중에 '식품용 물티슈'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제품을 사용할 경우에도 성분 확인이 필수적이다. 불필요한 향료나 보존제가 포함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천성희 원장은 "식탁은 하루에도 여러 번 음식이 직접 닿는 공간인 만큼, 사용하는 청소 제품의 성분까지 꼼꼼히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족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습관"이라고 조언했다.

 

결국 편리함만을 추구하다 보면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식탁 청소는 조금 번거롭더라도 안전한 방법으로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족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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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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